GC녹십자·대웅제약·SK케미칼 등 신약개발에 AI 도입
안국약품, ‘영업사원용 챗봇’ 서비스 도입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제약업계가 신약개발부터 영업활동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AI(인공지능)를 도입해 활용 중이다.
AI는 신약개발 초기단계에서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후보물질을 도출해 내는 역할을 한다. 영업현장에선 시간·장소에 구애 안 받고 제품 정보를 확인해 신속하게 전달하는 수단이 된다.
닥터노아바이오텍은 SK케미칼과 ‘AI 기반의 신약개발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양사는 닥터노아바이오텍이 보유한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세대 후보물질 발굴 및 복합신약을 개발할 예정이다. 닥터노아바이오텍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신경계·근육계 질환 치료제를 직접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문헌 정보, 유전체 정보, 구조 정보 등을 통합 분석해 치료제를 개발하는 ‘ARK’(방주) 플랫폼 기술을 갖고 있다.
대웅제약 자회사 아이엔테라퓨틱스도 최근 AI 신약개발 기업 디어젠과 손잡고 난청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난청 치료제 분야에서 새로운 구조를 가진 약물을 발굴하고 후보물질 도출을 가속하기 위한 공동 연구다.
디어젠은 유전자 데이터로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를 발굴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화합물과 단백질 결합을 예측해 약물 후보 물질을 도출한다.
AI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AI 신약개발 기업 팜캐드는 아이진과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최근 동물실험에서 이 후보물질의 면역원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면역원성이란 바이러스 감염성을 없애거나 낮추는 ‘중화항체’ 증가 비율이다.
팜캐드는 사스, 메르스 등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추출된 데이터를 활용해 백신 항원을 모델링하고, 분자동역학 시뮬레이션을 거쳐 백신 항원 후보군을 도출했다. 내년 임상시약 생산과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한다.
GC녹십자는 지난 9월 인공지능 기반의 미국 신약개발 기업 아톰와이즈와 희귀질환 치료제의 후보물질 발굴에 나섰다.
계약에 따라 아톰와이즈의 AI 플랫폼(아톰넷)을 활용해 후보 물질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경구 투여가 가능한 혈우병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후보 발굴에 나선다. 아톰와이즈는 2015년 ‘아톰넷'(AtomNet)이라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해 주목받은 회사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MSD 등 국내외 제약기업들이 이 회사와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AI는 몇 년 전부터 기존의 신약개발 방식을 돕는 주요한 수단으로 부상했다. 신약 개발은 약물과 약물의 타깃이 되는 단백질 구조를 이해하는 과정이다. AI를 활용하면 단백질 아미노산 서열만으로도 단백질 3차 구조를 예측할 수 있는 작업이 가능해진다. AI의 딥러닝은 유효한 개발 후보를 찾는 과정에서 수백만 건의 논문과 임상 데이터를 순식간에 분석할 수 있어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AI를 활용하면 신약개발 전 과정 중 앞부분의 후보물질을 찾고 비임상까지 가는 단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전체적으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엔 영업현장에서도 활용된다. 안국약품은 AI 기반 영업사원용(MR) 챗봇 서비스를 도입했다. 챗봇(CHATBOT)은 메신저를 통해 AI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한 서비스다.
이 서비스 도입으로 영업사원들은 24시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사 제품 정보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영업사원이 품목에 대한 궁금증을 즉각적으로 해결해 고객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개발됐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3/0010211805
챗봇으로 새로운 IT 세상을 열어가는 AI 산업의 혁신자
‘Chatbot Innovator’